전문대학인으로 세계가 인정한 헤어디자이너
- 작성일
- 201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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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학을 졸업한 후 탄탄대로를 달리며 세계적인 헤어디자이너로 성장한 상아 원장. 그 중심에는 꿈을 향한 확실한 비전과 명확한 목표가 자리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때였다.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고 막연히 디자인 분야의 대학 진학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동네 미용실 원장님에게서 헤어 관련 분야를 가르치는 대학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헤어디자이너를 목표로 삼게 됐다.” 당시에는 국내 대학에서 헤어 관련 전공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상아 원장의 말을 빌리면 ‘전국에 3개 대학교’가 유일했던 시기였다. 더욱이 2개의 대학이 여자대학이었으니, 선택의 여지조차 없었다. 상아 원장과 동남보건대학교 미용과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사실 미용학원도 다녔다. 4개월(600시간) 과정이면 기술적인 부분은 웬만큼 익힐 수 있고 자격증도 딸 수 있다. 하지만 미용학원보다는 전문대학에서 좀 더 폭넓은 내용을 배울 수 있다. 헤어디자인이 단순히 머리만 깎는 건 아니다. 고객과 소통하고 전문 주제로 대화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아무래도 심도 있는 내용을 전문대학에서 배우는데 그럴 때 도움이 많이 된다.”
현장 실무능력과 함께 캠퍼스의 낭만을 오롯이 간직한 전문대학
“수업 시간에 배운 걸 현장에 바로바로 적용하니 재미있다. 내가 학과 3기니까 학교 선배들은 어디서나 원장급이고 후배 중 수석디자이너급도 꽤 된다. 우리보다 윗세대는 미용학원이나 직업학교 출신이다. 내 또래가 사실상 전문교육을 받고 헤어디자이너가 된 첫 세대인 셈이다.” 현재 국내에는 전문대학이 아닌 4년제 일반대학에도 헤어 관련 전공이 개설돼있다. 하지만 상아 원장은 자신이 걸어온 길을 거울삼아 전문대학의 강점을 이야기한다.
“물론 4년제와 차이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 투자 대비 성과를 보면 그게 효율성이 높다는 거다. 누가 물어봐도 그렇게 답한다. 전문대학에 입학해 열심히 배우고 잘 맞는 헤어숍에 가거나, 롤모델인 디자이너 밑에서 일 배워나가는 게 이상적 코스라고 생각한다. 4년제 졸업 후 대학원 가는 게 교수가 되기엔 좀 더 빠를 수 있겠다. 다만 전문적인 현장 노하우는 부족하지 않을까? 미용 분야는 실무가 중요한데 막상 현장에 어두운 교수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 싶다.”
“중요한 건 업계 실무다. 스태프 생활이 결코 녹록지 않다. 빨리 익힐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공부는 나중에 더 할 수도 있다. 나도 미용 쪽보다는 경영이라든지 필요한 부분을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처음부터 4년을 몰아서 투자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을 쌓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개념이 낫지 않겠나.” 덧붙여 그는 “전문대학이 아니었다면 미용을 안 했을지도 모른다. 내겐 정말 필요한 존재였다. 사회와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줬다. 꿈을 키우는 곳이자 편하고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었던 곳이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현장으로 가면 그런 기억이 없지 않을까? 많은 사람을 얻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아내도 학교 동기로 만났다. 캠퍼스 커플이었다가 배우자가 돼 지금은 함께 일하고 있다”며 현장 실무능력의 향상과 함께 캠퍼스의 낭만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전문대학만의 강점을 들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