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보다 능력으로 정상에 선 스타, '강동윤 음악감독'
- 작성일
- 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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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다.
사전 제작으로 대만과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동시에 방송됐으니, 아시아에 신드롬을 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와 함께 드라마 OST가 음원 차트의 1위부터 상위권을 독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 그 중심에 강동윤 음악
감독이 있었다. 꿈을 위해 전문대학을 선택한 후 간판이 아닌 능력으로 정상에 우뚝 선 강동윤 음악감독. 그의 당찬
발걸음은 전문대학인의 본보기이자 자랑임이 분명하다.
꿈을 향한 선택과 멈추지 않는 열정
신드롬을 일으킨 ‘태양의 후예’ 드라마의 OST를 진두지휘한 강동윤 음악감독은,
이미 베테랑 감독으로 분야 내에서 정상에 올라선 인물이다. 김수현 작가와 콤비로
활동하며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개미’란 예명으로도 활동 중인 그는
‘태양의 후예’ OST를 공동 제작한 ‘오우엔터테인먼트’의 이사이기도 하다.
강동윤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그룹사운드 ‘스파클’에서 건반을 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워나갔다. 그러곤 졸업과 함께 일반대학이 아닌 전문대학을 선택했다.
“사실 공부를 그렇게 잘하진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클래식이 아닌 대중음악을 하고 싶었죠.
당시만 해도 음대는 클래식 위주였기에 대중음악을 할 수 있는 경복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습니다. 원래 음악 관련 학과를 갈 생각은 아니었지만 고교 때 밴드의 경험이 음악을
하게 된 토대가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영상음악에 대한 관심도 있었고….”
이후 강동윤 감독은 1994년 ‘아남델타가요제’에 입상하며 인기그룹 015B에 픽업돼 가요계에
발을 들였다. 김경호 4집 타이틀곡 ‘비정’을 작곡하며 능력을 인정받았으나 어릴 때부터 꿈꿔온
영상음악에 대한 관심이 그를 드라마 업계로 이끌었다. 그리고 7년 전, 미국 대학에서 영상음악을
공부하고자 샌프란시스코로 건너가 현재까지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작업하고 있다.
“작곡은 예술이 아니라 수학이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틀에 갇혀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어요. 그래서 저는 관조하거나 여백을 채우는 드라마 음악을 만들지 않아요. 형식을 중시하기보다
극중 인물에 이입해 드라마의 감정선을 충실히 표현하려고 노력합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 중인 그는 “국내 유학생들을 보면 튀는 학생이 없어요. 무수히 많은 일
중에 부모가 원하는 직업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고, 그걸 자식에게 강요해서 그렇습니다”라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전문적으로 배울 필요가 있죠.
관점을 바꾸면 전문대는 ‘댓츠 이너프(That’s enough)’가 됩니다.” 고 강조한다.
학력이 아닌 능력,스스로 노력하면 문은 열린다!
드라마 제작 현장은 ‘전쟁터’로 표현될 만큼 모든 과정이 빠르고 치열하다. 혹자는 제작진의 ‘간판’
혹은 ‘학벌’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이에 대해 강동윤감독은 단호한 답변을 들려준다.
“(학벌에 대한 차별이나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작곡도 수학이란 얘기를 합니다.
룰(rule)이 중요하다는 거죠. 그렇게 따지면 서울대 출신이 가요계도 장악해야 하는데, 제 생각은 다릅니다.
너무 틀에 갇히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어요. 어쨌든 대중음악을 하고 대중의 귀를 끌 사람은 끼가
있고 흥도 돋워야 합니다. 놀아본 사람이 놀 줄도 아는 거죠.”
결국, 스펙이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강동윤 감독은, 나아가 일반대학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전문대학의
우수성에 대해서도 열변을 들려줬다.
“전문대라고 하면 일반대학에 못 가는 실력의 사람들이 가는 곳이란 편견이 강했습니다. 이젠 사회도 바뀌고
전문대학의 커리큘럼이나 교육열도 많이 발전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회에서 정말 필요한 교육을
받는 곳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 샌프란시스코에 살고 있는데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 보면 80~90%가 비즈
니스(경영·경제) 전공입니다. 특별히 하고 싶지도 않은데 부모가 하라니까 하는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는 것, 이게 우리 교육의 현실 같습니다.”
“사회에 나오면 전문적인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됩니다. 제게 선택권이 다시 주어진다 해도 전문대학을
선택할 것입니다.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알아내어, 정말 원하는 일을 즐기면서 하는 게 필요하죠.
저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AU(아카데미 오브 아트 유니버시티)에서 비주얼뮤직(영상음악)을 더 공부했습니다.
변화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때문이죠. 그걸 알고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끝으로 강동윤 감독은 전문대학을 ‘하나의 문(門)’이었다고 강조한다. 덧붙여 “겉으로 보기에 화려하고 좋은 문은
아니었지만 그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굉장한 보물창고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는 기다려주지도, 많은 기회를
주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더욱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이 필요하죠.
누군가 내게 전문대에 관해 물어보면 ‘댓츠 이너프(That’s enough)’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정말 전문대 수준의 교육이면
충분합니다”라며 역설한다. 스타 음악 감독으로, 업계 베테랑으로서 정상에 올라선 강동윤 감독.
그가 걸어온 길은, 그리고 걸어갈 길은 분명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의 모습이자 표준임이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