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최수경 순수샬롱 대표원장
- 작성일
- 2016-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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꿋꿋이 자신의 길을 찾아 열정을 다하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당시 최수경 원장은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일반대학에서의 스펙 쌓기를 과감히 포기했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경북보건대학교 뷰티디자인과(구 김천과학대 피부미용과)에 입학한 최수경 원장은, 좋아하는 일이었던 만큼 남다른 열정과 자세로 학업에 집중했다.
“일반대학이 아닌 전문대학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해요. 메이크업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피부미용학과는 전국에 5곳 정도였어요. 그래서 선택했죠. 지금도 우리 학교 출신이 업계에 많이 진출해 있습니다. 현재는 취업률 때문에 많이 생겨났지만, 당시만 해도 일반대학엔 아예 관련 학과가 없었어요."
최수경 원장은 전문대학을 통해 ‘스펙’이 아닌 ‘능력’을 선택했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는 학교를 찾아, 진로를 정하고 실무적인 능력을 쌓고 싶었던 것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건 순전히 대학 시절, 담당 교수님 덕분이었죠. 메이크업을 가르치는 박미경 교수님이 ‘넌 따로 배웠니? 붓 잡는 것부터 달라’라며 칭찬해주셨어요. 전문가의 눈에는 자신도 모르는 재능이 보인다고 하니, 교수님의 칭찬에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담당 교수의 칭찬이 계기가 되었다는 최수경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목표로 삼은 이후 거칠 것이 없었다. 졸업 후 홀로 서울로 올라와 바닥 청소와 커피 심부름 등 몸으로 부딪치며 하나씩 일을 배워나갔다. 밤샘 작업과 주말 근무가 많아 지칠 법도 한데 ‘그래도 좋다, 나의 길은 이거다!’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난 운이 좋았습니다. 힘들었지만 너무 즐거웠죠. ‘어떻게 그렇게 빨리 성공했느냐’고 묻는데 비결이 따로 없어요. 항상 일이 궁금했을 따름입니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지 늘 생각했죠. 주말에도 일을 배우러 나갔습니다. 숍을 옮긴 적은 있지만, 단 하루도 쉰 적은 없습니다. 물론 명절 때 고향집에도 못 가고 일했죠. 일한 지 5년이 넘어서야 휴가란 걸 가져볼 만큼 열심히 살았습니다.”
전문대학의 우수한 교육, 그리고 최선의 다하는 자세
최수경 원장은 전문대학의 현장 중심, 실습형 교육프로그램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덧붙여 졸업 후 현장에서의 마음 자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역설한다. 특히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꿈꾸는 후배들을 향해선 따끔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화려한 겉모습만 보고 헛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아요. 학교에서 배웠다고 바로 고객 메이크업을 할 거라 생각하는 거죠. 바닥 쓸고 커피부터 타는 걸 받아들이지 못해요”라며 쓴웃음을 짓는 최수경 원장은, 이어서 “그건 아니에요. 일단 마음을 먹었으면 이것저것 가려선 안돼요. 저라고 달랐겠어요? 처음 주어진 역할이 청소라면 제가 맡은 곳이 깨끗했으면 좋겠고, 커피라면 제가 탄 커피가 정말 맛있었으면 좋겠고, 전 그랬습니다”라고 강조한다.
꿈을 위해선 아무리 작은 일이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하는 최수경 원장.
실제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거울 삼은 조언이었기에 그녀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진솔하며 날카롭다.
"후배들이 일에 대한 환상이나 자신감, 무엇보다 ‘청소하는 건 자존심 상한다’는 쓸데없는 생각을 버렸으면 합니다. 우리는 한쪽 다리로 오래 서 있어서 발목이 붓고 돌아가는 게 일상입니다. 저도 돈 없던 스텝 시절에는 마사지 받으러 자주 갔었어요. 특히 맨투맨으로 일을 하다 보니 감정노동이 심한 직업입니다. 연예인을 상대해서 화려해 보이지만, 이렇게 힘들다는 걸 알고 왔으면 좋겠습니다."
최수경 원장이 전문대학생으로 공부할 당시만 해도,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 높은 전문직업인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역설적으로 그런 이유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에 대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면만을 부각시키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최수경 원장은 바로 그런 점에도 후배들을 향해 진심어린 충고를 들려준 것이다. 스스로의 적성과 재능을 확인한 뒤, 명확한 진로를 선택하고 남다른 열정으로 성공의 고지에 우뚝 선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더욱이 후배를 향한 진심어린 조언과 충고를 아끼지 않는 ‘베테랑 선배’이자, 더 높은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전과 열정의 아이콘’. 최수경 원장의 삶은 분명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아티스트이자,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의 참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