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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고등직업교육 탐방기

작성일
2016-10-04
조회수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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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호주, 직업교육 관련 현안 토의

 

지난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호주의 대표적 고등직업교육기관인 TAFE(Technical and Further Education) 대표들의 모임 TDA(TAFE Directors Australia)와 상호협력협약체결을 위해 본 협의회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호주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협약 체결이었지만, 실제 그 외에 우리나라 전문대학들이 겪고 있는 몇 가지 중요한 현실적인 문제가 호주에서는 어떻게 다뤄지고 있을까 하는 궁금함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 더 큰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이루고자 오랫동안 노력해 온 고등직업교육 수업연한다양화상황이었다. TAFE에서 대학원 수준의 학위/자격(Graduate Certificate)을 수여한다는 것은 얼핏 들은 바 있다. 그래서 이를 살펴보고 우리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한다면 고등직업교육 수업연한다양화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컸다.

주한호주대사관 교육부 홍주희 실장과 TDA 국제 교육 책임자인 Jen Bahen의 도움으로 호주 교육훈련부 국장 Melissa McEwen, TDA 대표 Martin Riordan, TDA 고등교육 책임자 Melinda Waters, 수업연한다양화 추진회장 역할을 맡고 있는 Ili Pelletier, 그리고 TAFE NSW와 Holmesglen Institute의 교수진을 만났고, 여러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협약식에 앞서 TDA 관계자와 TAFE 운영진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시간 가량의 토론 세션을 가졌다.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고등직업교육 기관으로서 서로의 공통적인 현안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는 협약을 통해 교류 확대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교환학생 및 교환교수 등의 기관간 교류중개, 고등직업교육 관련 공동 연구 추진 등을 서로 약속하였고, 수업연한다양화와 관련한 논의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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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연한다양화의 선례를 살피다

 

이 상황을 자세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AQF(Australian Quality Framework)에 대해 알아야 하지만, 간략히 설명하자면, 호주에서의 수업연한다양화는 대부분 대학으로 이루어진 고등교육 제공기관들이 수여할 수 있는 AQF 7 수준 Bachelor 및 Associate 고등교육 학위 과정을 직업교육 기관인 TAFE에서 개설·운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TAFE의 경우 대부분 AQF 1~6 수준의 직업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과정이수형 자격을 수여하고 있다). 교육훈련부 Melissa McEwen 국장에 의하면 1990년대 말부터 TAFE에서 고등교육 학위과정을 개설하고 운영해 왔다.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수업연한다양화 제도를 시행해 왔지만, 현재 110만 명이 넘는 고 등교육과정 학생 중에 약 5,500명만이 TAFE에서 고등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산업과 지역의 요구에 대응하여 대학의 일반적인 고등교육과정과는 차이가 있는 전공을 설치·운 영하고, 대학 진학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직업 지향적인 역량 중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Bachelor나 Associate 학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려는 TAFE들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학이나 지역 사회 등으로부터의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등교육을 제공하는 TAFE의 수와 등록 학생의 수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고, 그것은 TAFE에서 제공하는 고등교육과정이 음악, 패션, 컴퓨터 및 보안, 호텔 및 관광, 유아교육, 회계, 건축, 간호 등 직업 중심적이고, 응용 학습이나 교육(Applied Learning & Teaching)에 초점을 맞추고있어 잘 취업되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산업체의 요구가 존재하지만 일반 대학의 학위과정으로는 그 요구를 만족 시키지 못하는 분야, 그리고 전통적으로 직업교육기관이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에서 TAFE의 고등교육이 빛나고 있었고, 그러한 점은 우리나라와 큰 차이를 갖기 어려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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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직업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산업이나 학생들의 만족되지 못한 요구를 채우는 데 전문대학 수업연한의 제한은 새로운 창조를 막는 큰 벽은 아닌지. 현실적으로 많은 일반 대학들이

직업 중심의 학과를 개설하는 등 취업 중심의 교육 기관인 상황에서 이들 기관의 직업교육 품질관리가 필요한 것은 아닌지. 그리고 수업연한 제한은 137개 전문대학에만 불합리한 제약이 아닌지. 혹시 이런 제약이 학벌중심사회 지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더 나아가서 우리나라 고등학교 이후의 교육을 학문 중심적인 것과 직업 중심적인 것으로 구분하고, 그 틀 안에서 교육 제공기관의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하면서도 동시에 교육품질관리가 이루어지는 게 타당하지 않은지….

전문대학, 전문대학 학생들, 기업들, 그리고 우리나라의 앞날에 대해 여러 생각이 교차하게 만드는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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