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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약자 위한 지하철 환승 지도, 우리가 만들었다

작성일
2017-05-16
조회수
46

 

 

 

 

출퇴근 시간 지하철은 지옥철이라 불리는데 장애인에게는 모든 시간이 지옥철이다.
계단이 높아서, 통로가 좁아서, 표지판이 불분명해서…. 사실 거미줄처럼 복잡해진 서울 지하철의 환승역에선
길을 잃는 이도 적잖다. 그러니 장애인에게는 오죽하랴.
지하철 이용을 지레 포기하게 만드는 환경에서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인 교수와
학생들이 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지하철 환승지도를 만든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
김남형 교수와 제자들이다. 

 

 

 

 얼마 전 서울시 간부들이 휠체어를 타고 김포공항에서부터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는 체험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의 참여자는 안준호 서울시 관광체육국장, 우창윤 서울시의원, 김병태 서울관광마케팅 대표, 이근 서울디자인재단 대표 등 6명. 이들은 “평소에 다니던 길을 휠체어를 타고 가보니 매 구간이 진땀을 뺄 정도로 험난할 줄은 몰랐다”면서 “교통약자들을 위해 지하철 환승 안내지도가 반드시 필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앞서 시민단체 무의(장애인 인식개선과 이동권 확대 운동 조합/www.wearemuui.com)는 지난 2월, 14개역의 휠체어·유모차 환승 안내지도를 공개했다. 지난해 한 대학의 교수와 그의 제자들이 프로젝트 형식으로 만들어낸 교통약자를 위해 만든 그 지하철 환승 안내지도였다. 이 지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서울시는 본격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지하철 환승 안내지도 제작 의지를 보였다. 이날 현장조사는 서울디자인재단과 무의가 제작할 교통약자 지하철 환승 안내지도 개발을 위한 사전 준비 자리였다.


 이 프로젝트의 숨은 공인이 있다면 바로 계원예술대학교 광고·브랜드디자인과 김남형 교수다. 김 교수는 “다리가 불편한 딸이 지하철을 타고 혼자서도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지인(홍윤희 무의 이사장)의 말에 마음이 움직여 몇몇 제자들과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이렇게 주목받게 되어 뿌듯하다”며 ‘서울 지하철 교통약자 환승 안내지도’에 대한 스토리를 들려줬다.

 




   교통약자 위한 지하철 노선 안내지도의 시작
 초등학생인 홍윤희 무의 이사장의 딸은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인이다. 평소에 김남형 교수는 홍 이사장과 친분이 있었던 터라 그가 딸을 생각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순순한 마음에 시작했어요. 단지 ‘딸이 혼자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로 서울 시내 어디든지 갈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홍 이사장님의 말을 듣고, 제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었거든요.”
 이에 김 교수는 제자들에게 졸업 프로젝트로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 노선 안내도 제작’을 제안했고 2016년 7월, 본격적인 프로젝트 시행에 들어갔다. 
 교통약자를 위한 지하철안내도가 기존에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의 안내도는 지도를 위한 지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안내지도가 실제 교통약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는지에 대해선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김교수는 UX에 주목했다.


UX는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UX)의 약자로 사용자가 어떤 시스템, 제품,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이용하면서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지각과 반응, 행동 등 총체적 경험을 말한다. 즉 김 교수는 교통약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익하고 활용가치가 있는 지하철 안내지도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었다.
 “프로젝트 시행에 앞서 가장 고민했던 부분이 안내지도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장애인의 입장에서 지하철 환승을 체험해 봤을 때 느끼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발견하고 그것을 정확히 표시만 해도 의미 있는 지도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