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 전문대학의 취업률 향상 방안
- 작성일
- 201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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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서론
새 정부에서는 학벌보다는 기술을, 스펙보다는 능력이 중심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국정과제를 제시했다. 각 부처의 협업과제를 우선하는 정책 하에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및 보급, 현장 중심의 직업훈련 및 자격제도 개편, 스펙이 아닌 역량과 능력 중심의 채용시스템 구축 등을 실현하는 것과,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을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지난 7월 18일 전문대학 육성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직업교육의 핵심 교육기관으로서 특성화 전문대학의 핵심성과인 취업률 향상 방안에 대해 취업률 우수 대학의 취업 지원 실적 및 계획을 분석하고, 취업률 제고를 위한 우수 사례를 소개하여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사업 목표인 취업률 80% 달성에 도움이 되고, 취업률 산정에 관한 개선 방안에 대하여 제안하고자 한다.
전문대학과 취업률
전문대학의 취업률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데 반해 대학의 취업률은 2013년 0.6% 하락해 취업률 격차가 2012년에 비해 더 벌어진 5.6%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사이트 인크루트가 2013년 10월 4년제 대학교를 졸업하거나 재학 중인 20대 79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247명(31.1%)이 ‘대학 졸업후 전문대 진학을 고려해봤다’고 답했다. 이들은 그 이유로 ‘특화된 분야의 기술 습득(64.8%)’과 ‘취업(23.1%)’ 등을 손꼽았다. 실제로 최근 4년제 대학교를 졸업 후 전문대로 발길을 돌리는 이른바 ‘전문대 유턴 입학’ 인구가 매년 1,000여 명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국회 유기홍 의원은“심각한 청년 실업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면서도 “무작정 4년제 대학에 진학시키고 보자는 학벌 중심의 진학지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등직업교육기관인 전문대학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II. 특성화 전문대학 취업률 우수 사례
직업교육의 핵심 교육기관으로서 특성화 전문대학의 핵심 성과인 취업률 향상 방안에 대해 검토하기 위해 취업률 우수 대학의 취업 지원 실적 및 계획을 분석했다. 2014년 특성화 선정대학을 대상으로 특성화 Ⅰ영역의 4대 계열(인문사회, 공학, 자연, 예체능계) 중 계열별 취업률 지수가 높은 대학과 특성화 Ⅱ영역의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구분하여 자료를 수집했다. 특성화보고서 2.6.1의 취업률 80% 이상 달성을 위한 연차별 계획을 입수·분석하여 대학별 우수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여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의 사업 목표인 취업률 80% 달성에 도움이 되고, 취업률 산정에 관한 개선 방안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1. 특성화 Ⅰ유형 대학 사례
경기과학기술대학교는 대기업 위주 채용설명회와 입사서류클리닉, 면접클리닉에 활발하게 지원하고 있으며, 학생과 동행면접 등 매우 특색 있는 취업 실적이 있다.
기독간호대학교는 취업지원부서를 취업센터장, 취업팀장, 취업팀원 2명 등 총 4명의 교수가 담당하고 있었으며, 직원 1명이 행정지원하는 체제로 구성되어 있다. 간호대학 특성상 간호사 국가시험 지원과 병원과의 임상실습 및 취업에 매진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있다.
동아방송예술대학교는 예술대학 특성상 취업률 향상 방안으로 예술창작 및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학교기업 활성화, 교수 창업, 사회적 기업 개발 활성화 등의 전략이 특색이다. 동양미래대학교는 NCS 인력양성 유형별 학생맞춤형 취업역량패키지 제공을 통한 취업률 83% 달성을 목표로 외국어 능력, 기초학습프로그램, 인턴십 및 현장실습, 심화학습프로그램, 취업마일리지, 입사서류, 모의면접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예술대학교는 예술대학의 특성을 살려 ‘아프로(A-pro)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개인 창작활동=취업’을 위한 예술가 창작지원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
연암공업대학교는 WCC와 공업계 특성화 전문대학으로서 채용협약에 의한 취업률 제고와 취업정보 관리체제 구축 운영을 통한 맞춤형 취업정보를 제공하여 취업률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색 있는 실적으로는 LG U+와 LG화학 등의 기업에 산학협력채용설명회 및 면접대상자 지원 등이 있다.
춘해보건대학교는 ‘경쟁력 있는 보건의료특성화 대학으로서 취업률 85% 이상 달성’을 위해 ‘교육의 완성은 취업이다’, ‘비교우위의 취업지원’이라는 모토 하에 취업약정링크시스템을 운영하고,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가고시캠프, 전공관련자격 취업지원 등의 취업프로그램을 지원한다.
한국영상대학교는 재학생 맞춤형 성공 취업서비스를 통해 입학부터 졸업까지 학년학기별 체계적인 맞춤형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취업교과목을 전학과에 도입하고 인성?창의캠프 전공동아리, 자격증 방과후교육, 1인 5개사 가족회사 발굴, 취업마일리지 장학금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 특성화 Ⅱ유형 대학 사례
거제대학교는 WCC와 비수도권 우수 특성화 전문대학으로서 취업률 90% 달성을 목표로 지역산업 상생 취업시스템 구축과 대기업(대우조선해양) 취업약정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지원한다. 경남도립남해대학교는 ‘창조경제 전문직업인 양성으로 취업률 83% 달성’을 목표로 교육인증위원회의에서 교양교육인증과 직무능력인증을 평가·인증하는 시스템이 갖췄다. 동문기업 탐방, 모범취업졸업생 특강, 또한 플랜트설계능력제고 동계방학 특강(TRIBON) 등 63개 과정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동계방학 기간에 실시한다.
구미대학교는 ‘구미 IT산업 및 Lifeware산업 분야 취업률 향상’을 목표로, 직무기반트랙고용예약, Pre-Job트랙고용예약, 전공자격증, 기초학습능력지원 등의 취업약정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또한 업종별 산학협력협의회, 상시취업지도시스템 등을 운영한다. 대림대학교는 대학의 비전인 ‘좋은 학생을 좋은 기업에’와 취업률 80% 이상, 유지취업률 90%, 현장실습 취업매칭률 30% 등이 목표다. 목표기업반 운영, 취업클리닉, 신입생 커리어 로드맵 등 다양한 취업지원 운영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두원공과대학교는 대학 전체 취업률 81% 달성, 특성화 계열 취업률 83% 달성을 목표로 취업약정 산업체를 발굴한다. 학생의 학년·학기별 시기에 적합한 단계별 취업지원 사업(Job Road Map)을 특성화할 계획이며, 주요 취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자격증프로그램, 직무능력 향상프로그램, 계약학과, 산학맞춤기술인력 양성사업 등이 있다. 부천대학교는 부천과 구로의 지역거점센터와 산업협의체를 활용한 취업지원체제를 구축했으며, 취업약정프로그램인 삼성전자소매유통트랙과정, 입사지원용 사진이벤트 프로그램, 전공심화과정 특강, BUCA-JUMP 등의 실적이 있다.
영진전문대학교는 2013년 취업률 77%로 전문대학 3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전문대학 ‘가’그룹, 졸업자 2,000명 이상, 교육부)했다. 삼성그룹 118명, LG그룹 175명 등 대기업과 해외에 701명을 취업시켰고,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 운영과 지역 산업체 연계를 통한 취업처 다변화 등 취업률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전주비전대학교는 2013년 6월 1일 기준 취업률 80.1%(‘나’군 2위, 전국 7위)로 특성화 사업을 통해 85%까지 향상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취업지원처에서 담당학과 교수로 구성된 취업지도위원회와 유관기관 위원 25명으로 구성된 취업자문위원회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대기업 취업임원 출신의 산학협력 중점교수로 구성된 대기업 취업지원팀과 강소기업 취업지원팀을 운영한다. 취업자 선배 멘티-멘토 결연프로그램, 1억원통장적립, 3년근속 장려지원프로그램, 교직원 취업자근무지방문지도(하·동계), 실직퇴직부모 일자리제공, 전공자격증특별반, 대기업반, 전략산업인재양성반, 채용협약기업 맞춤식특별반, 예비복학생취업반 등 다양한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III. 취업률 활성화를 위한 제언
1. 교육의 질을 우선한 교육인 먼저
NCS의 공습(?)은 전문대학에 있어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다. 그 동안 MB정부의 교육역량강화 사업의 포뮬러 지표의 일부는 전문대학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재학생 충원률, 학점관리지수, 취업률 등은 교육의 질에 반하는 양적인 교육을 양산해왔다. 박근혜정부의 능력중심사회의 바탕이 되는 직무능력표준(NCS)은 직무수행능력을 위주로 교육을 시켜 산업체와의 미스매치를 줄이고 직무능력완성도를 높여 취업률을 올려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기초학습능력이 부족한 전문대학생들은 정규 교육시간 내에 직무수행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다. 평가에 미달한 학생에게 재교육과 보충학습을 통해 직무 수행능력을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꼭 필요하다. 예를 들면 직무인증, 졸업인증과 같은 시스템을 도입해 직무수행능력이 있는 학생만 배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재학생 충원률에 가로막혀 준비가 되지 않은 학생을 졸업시켜야 했던 양적인 교육에서 탈피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의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데 상대평가라는 족쇄는 부당한 평가이다. 당연히 특성화 평가에 사용된 학점관리지수도 퇴출 대상이다. NCS 기반 교육과정을 통하여 직무능력을 갖춰 직무인증과 졸업인증을 받은 학생이라면, 취업률 80%가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을까?
2. 취업지도 강화 대책 방안
취업지원부서를 대학 전체 취업지도 전담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취업지원처로 격상시키거나 총장 직속의 부서로 개편해 인력의 전문성 강화, 예산의 안정적 확보, 기능의 다양화를 추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취업지원부서 현황을 살펴본 결과, 취업지원처로조직이 된 대학의 경우 취업성과가 좋은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취업전담직원제도를 정착하고 취업전문화 및 정책의 연속성을 위해 전담직원의 행정부서간 순환근무를 배제할 필요가 있다. 취업 전담인력 또한 도서관 사서처럼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배치될 수 있게 기관인증평가나 대학구조개혁 평가 시 반영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3. 정부의 전문대학 취업지도 촉진 및 지원 대책
정부는 취업률 80% 달성을 위해 사업 수행계획서에 취업지도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해야 한다. 취업지도 우수 대학 사례에 대해서는 다른 대학이 벤치마킹 할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이들 대학에 대한 행·재정 지원을 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취업 관련담당자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질적인 능력을 제고해야한다. 교육부 단독 또는 노동부와 협의를 거쳐 취업지도사 자격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으며, 관련 학과를 대학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재정지원 사업의 평가에 취업률에 대한 정량평가 외에도 취업지원 계획 전반에 정성평가의 비중을 많이 두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정부에게 주문해야 할 특명은 고용시장의 확대이다. 아무리 NCS 기반 교육과정을 이수하여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가 시장에 배출될지라도 일자리가 없는 한 특성화 전문대학의 취업률 목표는 빈 숫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4. 예술계의 취업률 평가 개선
MB정부와 달리 박근혜 정부의 특성화 전문대학 선정에는 다행히 예술계열 취업률의 특성이 반영됐다. 예를 들면 국세 DB의 1인 사업자와 프리랜서 취업률을 포함하며, 공연 및 전시 등을 취업률로 인정한다. 전문대학의 예술계열 취업률을 타 계열과 구분하여 별도 평가한 후 대학 전체 취업률에 반영함으로써 예술계렬 취업률이 과소평가되는 문제점을 보완했다. 아울러, 2015년도 이후부터는 4년제 대학과 마찬가지로 예체능분야에 한하여 특성화 전문대학 연차평가 및 중간평가뿐만 아니라, 향후 전문대학의 재정지원 사업 평가 시에도 취업률 반영을 제외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예술계 취업률을 대신할 수 있는 정성적 평가지표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또한, 예술계 취업률을 정보공시 항목에서 제거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술계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보공시 이용자에게 예술계 학과의 취업률을 공시에서 제거하여 오해의 소지를 아예 없애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보공시법을 수정하자는 입법청원이 필요하다. 또한, 일부 의견으로 예술계 인정 취업을 확대하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인정취업을 확대하여 정보공시에 반영하면 정보공시의 본질을 훼손하여 데이터로서의 신뢰를 상실하게 된다는 반대급부가 존재한다.
5. 취업률 향상 방안의 핵심
취업률 향상 방안의 핵심은 학과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교수이다. 정성을 다해 입학에서 졸업, 추수지도까지 지도하는 것이 우선이며,여기에 대학 취업지원부서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양념 역할을 할것이다. 또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정부의 고용시장 확대이다.